사랑하고 존경하는 17만 동구주민여러분
권명호 동구청장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장만복의장과 동료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하, 일산 지역 이생환의원입니다. 

동구는 어느 때보다 지금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어 길거리로 내 몰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노동자들도 엄청난 임금삭감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폐업이 줄을 잇고, 빈 점포가 늘어나, 지역 상권은 몰락의 위기를 걷고 있습니다.

겹친데 덥친격으로 현대중공업은 추가로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노동자들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자구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회사가 잘 돌아갈 때, 회사의 어려움을 대비해서 많은 곳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이 이만큼 어려운데 회사는 비축해 놓은 자산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삭감과 해고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규직 노동자들도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기 어려울 정도의 재정압박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양보만을 요구하는 회사의 모습은 양의 탈을 쓴 늑대로 보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폐단이며, 우리들은 이러한 역사의 한 단면을 겪고 있는 산증인입니다.
 
지난 2월 27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의 분사.구조조정에 대해 국회의원, 동구청장, 동구 시.구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동구주민들과 함께 분사.구조조정반대를 외쳤습니다. 

김종훈국회의원과 동구의회에서는 지난 27일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에 대해 권명호동구청장과 더불어 동구의 모든 단체와 함께 분사구조조정반대 기자회견을 함께 하자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권명호동구청장은 국회의원과 동구의회의 공식적인 요청을 거절하고, 2월 17일 자당의 의원들과 일부단체들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동구청장과 여당시구의원들이 삭발까지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의 규모도 축소되고 모양도 좋지 않아 참석한 단체분들도 의아해 하였습니다.

24일에는 현대백화점 분수광장에서 동구의 모든 단체들이 주도한 ‘동구주민총궐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17일 사건을 계기로 이날의 대회도 여야가 나눠져 야당만 참석하는 반쪽대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동구주민여러분
동구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야 구분없이 정치권이 똘똘 뭉치고,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현대중공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막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권명호동구청장은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알고도 반쪽자리 행사를 만들고 동구주민을 분열시킨 장본인입니다.

설사 동구청장이 이러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주민들이 분열될 것을 알고도 그대로 진행하였다면, 이는 동구주민들의 염원을 저버린 행동이었습니다. 이는 또한 동구의회를 동구청과 더불어 동구를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로 보지 않는 것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동구의회의 공식적인 참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권명호동구청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자당의 의원만의 기자회견을 추진한 것은 동구의회의 분열을 부추기는 행동이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여당의원들은 27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주최한 한마음회관 문화행사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체가 아닌 객도 아닌, 비판의 대상으로 낙인찍혀 노동자들에게 외면을 당했습니다. 
이번 염포산터널 요금인상과 관련해서도 동구청장은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습니다. 울산시의 입장 때문에 동구청장의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여당의원에서 들어야하는 사정이었습니다. 

권명호동구청장의 입장표명이 없는 것은 울산시가 염포산터널 요금을 인상하면 그대로 받아 드리겠다는 의지표명과 같은 것입니다. 권명호동구청장은 울산시장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동구주민을 대변하는 동구청장의 목소리를 내어 줘야할 때입니다. 

오늘 오후에 진행되는 시청 앞 집회는 주민자치위원을 중심으로 동의 단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이 대책위의 요구도 다름이 아닙니다. 동구주민들의 요구를 동구의 국회의원, 동구청장, 시구의원들, 즉, 동구의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를 내어 동구주민들을 대변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권명호동구청장은 이러한 동구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기현울산시장과 권명호동구청장은 동구주민들에 의해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단체장이 동구주민들의 한목소리를 외면하면 동구주민들도 단체장을 외면할 것입니다. 권명호동구청장은 울산시와 김기현시장의 대변자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동구주민들의 대변자로서 거듭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하고 요구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17만 동구주민여러분
동구의회는 동구청을 올바로 견제하여 동구청이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내도록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동구의회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동구주민들이 언제든지 비판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안해 주십시오. 이에 동구의회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들어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