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7만 동구주민여러분! 권명호 동구청장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동구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책임지고 있는 장만복의장과 동료의원여러분! 반갑습니다.

  통합진보당이 최순실, 박근혜정권에 의해 종북집단으로 매도되어 민주주의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정당이 강제해산 당하여 무소속으로 지내다 2년만에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다’는 슬로건으로 새민중정당을 창당하고, 새민중정당 당원의 당적을 가지고 돌아온 전하, 일산 지역구 이생환의원 입니다.

  존경하는 동구주민여러분.
  일제의 강점기에 방어진은 어업수탈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였고, 일제 식민지 어업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방어진입니다. 동구청은 120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방어진에 일제 강점기 일본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일제 식민지수탈의 시기를 복원하여 일본 히나세 거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방어동의 낙후된 거리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에는 본의원 또한 동의가 됩니다. 그러나 일제시기 일본인의 삶을 복원하면서  일제의 한반도수탈의 역사가 빠져있다면 일제의 식민지를 미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E.H카는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역사는 바로미터의 미래인 것입니다.

  이현호 선생의 논문에는 “일제 초기에는 일본인들의 이주어업과 어장 침탈로 인한 동면지역  어민들과의 충돌도 자주 일어났다. 특히 방어진의 옆 동리인 일산리에서는 일인어부와의 충돌로 우리 어민들 수십명이 다치고 체포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해조류 채취에서 일본인이 울산 연한 해조류 매매계약을 독점함으로써 천여 명이 넘는 어민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수탈의 역사가 빠진 방어동 도시재생사업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역사가 빠진 도시재생사업은 굳이 추진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의 거리를 구경하려면 일본여행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식민지 수탈의 아픈 역사가 포함된 방어동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역사를 복원하는데 역사가 없다면 도시재생의 의미가 없습니다. 일제 식민지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사업의 재검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동구주민여러분.
  혹 동구 일산동에 보성학교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마 동구주민들의 기억에서는 사라졌고 생소하게 들릴 것입니다. 일산진마을에 가도 조그마한 성세빈선생의 비문에 보성학교가 잠시 언급되어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본의원도 어릴적 보성학교 건물을 놀이터 삼아서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다는 역사가 있는 건물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자랐습니다.

  일제시기 동구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의 첫 출발은 1910년 이전부터였습니다. 본격적인 항일운동이 시작된 것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이후부터였습니다. 1910년 울산지역의 학교는 공립1곳과 사립 7곳이 있었습니다. 그중 동구에는 개운학교(지금의 남목초등학교)와 일산동의 보성학교 2곳이 있었습니다.

  일산동 사립 보성학교는 1909년 성세비선생의 아버지 성수원과 동네 주민들의 출연금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사립학교로 시작하여 정식인가를 받지 못한 보성학교는 성세빈선생의 주도하에 1922년 지역주민들의 기부로 학교와 교사를 확충하여 보성학교가 정식인가를 받았습니다.

  일제시기 가장 규모가 큰, 항일운동 단체는 신간회였습니다. 보성학교에 울산신간회 동면지부사무실이 있었고, 울산 동면 청년지부를 두고 있으면서 항일운동을 추진한 곳입니다. 이 당시 울산동면 청년회는 동면 축구대회 등을 열어 동구 청년들의 단합과 단결을 꾀하였습니다. 또한 교사들도 항일독립운동가들이 다수가 있었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보성학교가 눈에 가시가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제는 1929년 보성학교에 폐쇄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보성학교의 교직원들은 폐쇄명령이 보성학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탄압에 숨겨진 원인이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폐쇄명령이 있었지만 보성학교 측과 지역 주민들은 의연금을 내고 교장과 교직원을 교체하는 조치를 취하였고, 보성학교는 해방되는 1945년까지 울산지역의 유일한 사립학교로서 명맥이 유지되었습니다.

  보성학교에서는 1934년 4월 30일 5월1일 메이데이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메이데이 노동자 무산자 단결’이라는 글자연습을 시키고, ‘우리들 노동자 무산자는 항상 유산계급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으니 노동자 무산자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교육을 했다가 일본 순경에게 검거된 사건도 있었다.

  따라서 일제시기에 보성학교가 있는 일산진을 제2의 모스코바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울산에서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군사독재시절 사회주의적 색체가 있다는 이유로 보성학교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혀야 하는 곳으로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동구주민여러분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동구에는 방어동이 일제식민지의 첨병역할을 하였다면, 일산동 보성학교는 일제에 항거하는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였습니다.

  그런데 동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어진 도시재생사업은 100억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하여 일제시대 역사 없는 가옥 복원사업을 추진하는데, 같은 시기의 항일독립운동의 자랑찬 역사는 예산편성 없이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동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산진마을 새뜰사업이 2020년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새뜰사업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보성학교. 보성학교는 독립운동의 사적지임에도 불구하고 복원사업계획도 없고 복원과 관련된 사업비는 아예 없습니다. 새뜰사업이 완료되면 보성학교의 복원사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기에 새뜰사업이 완료되기 전에 복원계획을 수립해야합니다.

  존경하는 17만 동구주민여러분.
  일산진마을 새뜰사업이 끝나기 전에 동구의 자랑스런 역사를 재조명 할 수 있도록, 보성학교의 복원이 하루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구가 많이 어렵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어렵고, 분사 등으로 인하여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이 힘들어합니다. 동구청은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을 매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구청은 역사가 없는 일제잔재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지 말고, 자랑찬 역사가 있는 보성학교의 복원사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동구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이고,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 확신을 가집니다.

  본의원도 자랑찬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보성학교에서 어린시절을 뛰어 놀았듯이, 자랑찬 동구주민들과 함께 신명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동구주민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새민중정당을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