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의원 5분 자유발언
존경하는 장만복 의장님과 동료의원님, 구정을 이끄시는 구청장님과 실․국․과장님들, 함께하신 동구 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구의회 남목1․2․3동 지역구 노동당 소속 김원배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동구청의 노동친화적 행정을 기대하고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동구는 노동자의 도시입니다.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에 정규직 2만, 하청노동자 5만 약 7만 명의 노동자에 가족 포함하면 18만 동구 주민의 절반을 훌쩍 넘어 2/3에 육박하는 주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와 관계된 노동자의 도시입니다.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로 임금을 지급받아 생활하는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주로 살아가는 동구지역의 정치와 행정이 주민의 다수인 노동자의 삶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노동의 관점과 가치관을 견지하며 함께 해야 함은 구청장의 당적이나 여․야의 입장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주민의 행복을 추구해야 함이 지방자치의 가치구현이라는 명제를 부인하지 않는다면 울산동구에서 노동자의 관점과 입장을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주민의 다수인 노동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노동친화적 정치와 행정을 구현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장님은 ‘모두가 행복한 복지동구’의 구정방침을 제시하셨고 지방선거 시에는 협력업체 근로자 처우개선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토요유급제 실시와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 지급 등을 약속하셨습니다.
  취임사에서도 기업과 근로자의 상생을 위해 적극 노력하시겠다 천명하신 바 있습니다. 허나 현 구청장님이 취임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동친화적인 행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이 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선포하고 부분파업을 강행하며 노사 간에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습니다만 동구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꿈적 않고 있습니다. 딴 나라의 일인 양 모르쇠와 오불관언의 모습입니다. 
  지금이라도 노사민정위원회를 가동하고 중재의 역할을 하는 적극적 행정을 실천해야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행정이 정치의 하위개념이라 소극적일 수밖에 없음을 백번 이해할지라도 민선 구청장님의 정치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 사료됩니다.
  얼마 전에 미포조선의 KTK라는 하청업체가 먹튀폐업으로 발생한 미지급 임금을 원청이 책임지라며 미포조선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다 대주주인 정몽준 전의원이 책임지라며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옮겨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농성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동구청에선 볼라드를 설치하면서 즉각 대응을 하였습니다. 인도로 농성차량을 진입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농성자들은 분노합니다. 자기들도 동구주민이건만 동구청이 자기들의 어려움과 고초를 이해하기보단 입을 막고 행동을 제약하는 데 애쓰고 현대중공업의 입장만 고려한다고 얘기합니다. 오늘로 149일째 농성이 계속되고 있건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동구에 정치와 행정이 살아 있는지 자괴감이 더해갑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울산과학대 정문 앞에 청소노동자 파업으로 인한 농성장이 있습니다.  파업기간이 450일이 넘어섰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어떻게든 당사자들을 불러 앉혀 협상을 채근하고 주선하는 거중 조정자의 역할도 할 수 있건만 방관자의 역할만 있을 뿐입니다. 불명예스러운 동구의 모습입니다. 어디든 이해 당사자 간의 분쟁과 갈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이를 조정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 여기에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 필요할 것입니다. 조례에 의거 노사민정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가동 소집되어 어떤 역할을 했다는 얘기는 못 듣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센터도 두 명의 상근자가 존재합니다. 어떤 역할이든 수행하게 해야 하며 구청장님도 팔을 걷어붙이고 해결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 뛰셔야 할 것입니다. 농성현장에 갔다가 구청에 들어오면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파업의 긴박함도, 추위와 무더위와 비바람을 견뎌내고 헤쳐나가는 농성장의 아픔과 배려도 없는 태평성대의 시대로 착각이 듭니다. 허나 그들은 우리의 부모, 형제, 자녀요, 이웃일 수 있는 동구 주민입니다. 행정은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나눠주고 해결해 주어야 할 책무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수수방관이 능사는 아닙니다.
  존경하는 구청장님! 하루빨리 울산과학대 파업이 해결되고 KTK 폐업 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구의 행정력과 구청장님의 정치력이 투입되고 발휘되는 노동친화적 행정을 기대합니다. 또한 노사민정 위원회의 소집을 통해 적극적으로 현중의 사태해결에 노력하는 모습도 기대합니다. 노동자의 문제에서 비켜나 있는 구청장님이 아닌 노동자들의 문제에 함께하며 애환을 나누는 구정, 이념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도적 차원으로 접근하며 주민의 일원인 하청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민행정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동구청의 노동친화적 행정을 기대하고 촉구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