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16만 동구주민 여러분, 홍유준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정천석 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목 1·2·3동, 주전동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정용욱 의원입니다. 

2018년 글로벌 경제를 뜨겁게 달군 ‘공유경제’란 말이 있습니다. 공유경제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교의 한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그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 분야는 ‘공유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갈수록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자 인간의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이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와 만나면서 공유자전거라는 개념이 전국적으로 확대됐습니다. 

울산시는 적극적으로 공유자전거 도입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주)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통해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최초로 카카오T바이크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울산에서 카카오T바이크는 단순한 레저용을 넘어 대중교통 보조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울산은 대중교통이 버스밖에 없어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혹은 버스정류장에서 회사까지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는 이 서비스의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수단은 기피하고 개인용 공유교통수단 이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울산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올해 1월 703만1,000명에서 4월 479만5,000명으로 31.8% 줄어든 반면, 카카오T 바이크 이용객 수는 올해 1월 9,289건에서 3월 1만2,593건, 4월 1만4,088건, 5월 1만5,868건으로 매월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동구만 카카오T바이크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최초 600대로 시범운영에 들어가면서 서비스 지역은 동구를 제외한 중·남구 전역, 북구 시가지 및 울주군 일부 지역으로 정해졌습니다. 올해 9월 300대 추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서비스 지역이 울주군 범서읍 구영, 천상, UNIST 일대로 확대됐지만 동구는 또다시 빠졌습니다.

동구가 중심지에서 거리가 멀다는 게 이유입니다. 카카오T바이크는 사용 후 편한 곳에 주차해두면 카카오 측에서 트럭을 이용해 자전거를 회수하는데, 동구는 거리가 멀다보니 자전거 관리 및 회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 대해 동의하는 동구주민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순히 울산의 중심지와의 거리가 문제라면 울주군에 위치한 UNIST가 새로운 서비스 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는 동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동구는 동구만으로도 카카오T바이크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곳입니다. 1972년 동구에 현대중공업이 들어오면서 그 주변으로 크게 도시가 발달해 직장, 주거지역, 상업지역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습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자전거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좋은 관광자원도 가지고 있습니다. 94만2,000㎡에 달하는 부지에 1만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연간 300만명이 찾는 울산 대표 해수욕장인 일산해수욕장,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면 거문고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슬도가 해안가를 따라 이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즐기며 구석구석 즐기기에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또 쇠평어린이공원과 함께 남목~주전을 잇는 벚꽃길은 수령 50년 가량의 벚나무가 만들어내는 벚꽃터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차로 5~10분이나 되는 벚꽃길은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30여분 정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길 옆에 공간에서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어도 됩니다.

공유라는 개념은 차별과는 거리가 멉니다. 동구의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 지역 제외는 차별입니다. 조선업 장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동구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울산시와 동구청은 동구의 장점을 ㈜카카오모빌리티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조속히 동구에서도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