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6만 동구주민 여러분, 홍유준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정천석 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목 1·2·3동, 주전동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정용욱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극심한 주차난으로 수십년째 불편을 겪고 있는 동구 서부동에 추가 주차 공간 마련을 위한 주차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최근 서부동에 있는 현대패밀리명덕 아파트에서 명덕주차장을 두고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명덕주차장 이용 혜택이 현대패밀리명덕2차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제공되기로 하면서 현대패밀리명덕1차 아파트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조성 중인 명덕주차장은 서부유치원을 신축 이전하면서 주차난 해소와 주민편의를 위해 조성 중인 주차장으로 285면 규모입니다. 준공을 앞두고 1층을 우선 개방 중입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아파트 바로 앞 주차장 후문 출입이 484세대 2차 아파트 주민들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1206세대 1차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장을 바로 앞에 두고 울산대병원이나 명덕호수공원으로 1km가량 둘러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2차 아파트가 서부유치원 신축 공사로 인한 소음·분진 피해를 입었고, 철골주차장 건립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 보상차원으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입니다. 

현대중공업의 결정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현대패밀리명덕 아파트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특정 주민들만 혜택을 보게 만드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명백한 차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민들간 갈등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조속히 주민들과 협의해 해결방안을 찾아가길 당부합니다. 

이번 명덕주차장 사태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어온 동구 서부동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서부동 일대 아파트 상당수가 1990년대 초·중반에 지어져 주차면적은 3~4세대당 1대에 불과합니다. 승용차 대중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1가구 2차량’ 시대가 오면서 극심한 주차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파트마다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등 주차면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싶어도 25면의 명덕상가 노상 주차장밖에 없습니다. 

주차 공간 부족은 불법 주․정차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도로를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의 화재진압이나 응급구조차량 진입이 지연되기도 하고, 차량에 가려 보행자를 보지 못해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결국 주차 공간을 늘리는 것은 주민들의 편의뿐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것입니다. 

동구청은 서부동에 추가 주차 공간을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비용과 각종 규제로 인해 주차장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핑계가 아닌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심각한 주차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차공유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주택·상가 밀집 지역 대형점포, 학교, 종교시설 등의 부설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입니다. 업무 시간대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는 차량이 몰리는 회사 인근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의 주거 지역 주차장을 이용하고, 퇴근 이후에는 집 주변의 상가나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비는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개방하는 시설에는 주차시설 개선 공사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주차장을 짓지 않더라도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차환경을 개선하고, 공유경제 확산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동구는 몇 년째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2013년 17만8,500여 명에 달했던 인구가 15만7,400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계속되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동구가 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차 공간 확보를 통한 주거 환경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채택되어야 합니다. 동구청은 주차공유제 도입을 통해 기존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심사숙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