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7만 동구 주민 여러분, 홍유준 의장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정천석 동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방어·화정·대송 지역구 김수종 의원입니다. 

본의원은 오늘 193회 임시회에서 대왕암공원 조성사업에 따른 성끝마을 보존에 대한 대책 강구를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방어진항과 슬도 사이에는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인 성끝마을(방어동 3-71)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왕암 울기등대에 석성을 쌓아 말을 잡아두거나 말몰이를 했던 목장이 있었습니다. ‘성끝마을’의 ‘성끝’은 석성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성끝마을은 약 6만2천㎡로 대왕암공원 전체 면적의 6%에 해당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된 마을은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건축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현재 112세대 3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여서 주거환경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해 동구에서 유일하게 1970~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방어진항 끄트머리에 위치해 슬도와 동진항, 대왕암공원과 이어져 있고, 주민 대부분은 물질이나 고기잡이를 생계로 하고 있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안겨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0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동구의 새로운 관광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왕암공원 조성사업’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성끝마을 주민들이 내몰릴 위기에 처해져 있습니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동구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바다자원 관광사업이 시급하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관광산업 육성 못지않게 3~4대째 대를 이어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온 주민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100여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해녀와 어부들의 땀이 배어있는 이곳 성끝마을 자체를 관광콘텐츠로 개발하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일 것입니다.

주민들은 대왕암공원 조성으로 인한 철거, 이주 등을 빌미로 더 큰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주민들은 그저 그들의 삶의 터전인 성끝마을이 통영 동피랑마을처럼 향토어촌마을로 보존되길 희망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구청장, 본의원, 시의원 등과의 간담회 등을 통한 주민 건의사항에 대해 울산시에서는 최대한 받아들여 마을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라 하였습니다. 정천석 동구청장 역시도 울산시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어떠한 구체적인 대책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에 본의원은 정천석 동구청장님께 다음 세 가지를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성끝마을 112세대 300여명의 주민 중 희망하는 사람은 모두 현 주거지에 정주토록 하는 방안을 공원조성 계획에 반영토록 울산시에 적극 요청하여 주십시오.

둘째, 성끝마을 중 집단화되지 않은 마을의 일부가 부득이 공원에 편입될 경우, 해당 가구가 성끝마을 본동으로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울산시에 적극 건의하여 주십시오.

셋째, 성끝마을 주민들의 주거와 생계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하여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주십시오.

어려운 동구를 살려보자고, 잘 살아보자고 하는 개발에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면 과연 그것은 진정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주민과 공존 가능한 개발만이 우리 모두가 원하고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방어진에서 100여년 세월을 자리해온 성끝마을을 우리 손으로 추억 속으로 묻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끝마을이 향토어촌마을로 보존될 수 있기를 간곡히 건의드리며, 이상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