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동구주민 여러분, 정용욱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시는 정천석 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유봉선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대왕암공원 알짜배기 부지에 조성된 중앙주차장이 동구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왕암공원은 울기등대와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의 기암괴석, 수령 100년이 넘는 1만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어우러진 울산의 보물입니다. 특히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담긴 대왕암은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아 대왕암공원을 찾는 방문객이 연간 35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왕암공원이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대왕암공원 조성계획 변경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용역은 대왕암공원 면적 94만2,000㎡ 가운데 상가, 국방부 소유 부지, 공유수면 등을 제외한 시설부지를 관광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14만9,000여㎡에 대해서는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37만4,000여㎡부지의 사전재해영향성검토 등을 수행합니다. 특히 교육연수원 부지를 관광사업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방안수립은 주민들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동구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관광을 육성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동구주민을 위한 시설 및 환경 조성도 이번 용역에서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대왕암공원 입구에 조성된 1만2,600㎡(228면) 규모의 중앙주차장을 인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 관광객들이 대왕암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관광지가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주차장이 대왕암공원의 첫 이미지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안전문제도 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날에는 입구를 드나드는 차량과 이용객들이 섞여 사고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근에 지어진 대왕암타워주차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합니다. 600면의 대규모 주차장이지만 공원 내 중앙주차장 보다 멀다는 이유로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중앙주차장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먼저 부족한 동구지역의 문화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울산지역에는 문화회관, 공연장,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박물관, 복합문화공간, 전시관 등 총 124곳의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45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 30곳, 울주군 19곳, 북구 18곳 순입니다. 동구는 가장 적은 12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도시공원법에 따라 공원에도 설립 가능한 도서관, 문화예술회관,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을 건립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의견은 대규모 시설을 짓지 않고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가족들의 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많은 이용객이 찾는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잔디광장과 같은 기존 대왕암공원에 없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마음껏 뛰놀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같은 의견이 현실화 되려면 울산시가 추진 중인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아직 용역이 마무리되기까지는 6개월정도 남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주민들과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동구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조성해 줄 것을 울산시에 요구합니다. 동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조선업 불황, 코로나19로 사태로 몇 년간 힘들어하고 있는 동구주민들을 위로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