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6만 5천 동구 주민 여러분! 정용욱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관광 동구를 위해 노력하시는 정천석 동구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방어·화정·대송 지역구 김수종 의원입니다.

 본의원은 오늘 대왕암공원 내에 있는 해양수산부 소속 울산지방해양청 울기항로표지관리소 울기등대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울기등대는 일본이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독점하기 위하여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동해와 대한해협의 해상장악을 목적으로 1905년
기둥 꼭대기에 등불을 밝히는 등간을 설치하며 만들어졌습니다. 1906년 고종 제위 시대에는 동해 남부를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하여 울기등간에
세우고 불을 밝혀 우리나라에서 3번째이자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입니다. 1910년에는 울기등간을 철거하고 높이 6m의 팔각정 콘크리트
돔형등대를 설치한 것이 현재의 울기등대 구등탑의 원형입니다.

 구등탑은 구한말시대의 건축양식을 대표하고 있어 근대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아 2004년 9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1972년 기존 등탑에 수직으로 3m를 증축하였으나 주변 해송들이 자라남으로
인하여 해상에서 구등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24미터의 신등탑을
건립하여 현재의 울기등대항로표지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등대의 명칭은
울산의 끝지역의 바다 쪽으로 길게 이어진 육지라 하여 일본에 의해 울기
등대로 작명되어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습니다.
 울기등대는 대지 6,703제곱미터(약 2,027평)에 등탑 2개와 숙소, 휴게실, 영상체험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폭 6미터, 길이 30미터의 진입로와 3미터
높이의 육중한 철대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되지 않은 대나무 숲과 500미터에 이르는 벽돌과 나무로 이루어진 담장이 외관상 요새를 방불케 합니다. 시간을 정하여 개방을 하고 있지만 대왕암공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어 입구에서 기웃거리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입니다.

 비록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2014년부터 전통가치를 접목시켜 등대를 활용한
지역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을 활용한 체험사업을 운영
하고 있으나 실상은 허울뿐이며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집행부에서는 지난 6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울기등대를 관광자원화
하고자 주변 담장과 철대문을 철거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해양수산청은
시설 운영 실상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청이라 하여 지금껏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청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보안시설이나 항만시설을 개방하여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례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울산지방항만청은 울산신항만인 2.1킬로미터의 초대형 남방파제를 전망대,
휴게실, 화장실, 대피소 등을 시설을 설치하여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낚시인들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였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6.25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대치상황임에도 북한과 9. 19
합의를 통해 DMZ 내 감시초소와 G.P를 철거하고 파주, 고성, 철원 등
휴전선 인근 지역을 65년만에 개방하였습니다. 또한 대통령 별장이자 군사
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경남 거제에 위치한 저도를 47년만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였습니다.

 울산교육청과 동구청은 대왕암공원 내 울산교육연수원을 둘러싼 400미터의
철망 휀스 담장을 철거하고 해안 조망이 가능하도록 산책로를 개설하여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울기등대는 115년간 동구 주민과 함께 숨을 쉬어온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설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를 잇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자원으로 개발 해야합니다.

 구청장님께 건의드리겠습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십시오.

첫째, 울기등대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500미터의 담장과 육중한 철대문을 철거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십시오.

둘째, 담장 철거 후 500미터의 산책로를 개설하고 대나무 숲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언제든 사방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할 수 있도록 조성하십시오.

셋째, 유명무실해진 체험사업을 활성화하고 울기등대를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십시오.

 정천석 청장님. 국민들과 동구 주민들께서 말씀하십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합니다. 울기등대가 등불을 밝힌지 한 세기가 넘어 115년이 지났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개선하고 고쳐야 할 것입니다. 저희 동구의회와
머리를 맞대어 울기등대를 동구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고 아름다운 대왕암
공원을 후세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면서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