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준 의장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아닌 협력해야” 

홍유준 울산 동구의회 의장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사가 갈등이 아닌 협력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16일 입장을 밝혔다. 

홍 의장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장기 불황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경제의 막대한 영향력을 차지하는 동구주민들도 지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고 있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늘어난 물량을 처리할 5,000여 명의 인력 수급 등 대응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수주량 증가라는 호재를 오롯이 누리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힘을 합치는 게 최우선이라 주장했다. 

홍 의장은 “오는 23일은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이다. 현대중공업은 동구에 자리잡은 이후 세계 1위 조선소로 발전했고, 동구 지역 경제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 속에는 동구주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어 아직도 현대중공업의 성장의 역사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2020년 단체교섭을 2년 2개월만에 마무리하고, 2021년 임금협상도 7개월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갈등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동구의 경제, 울산의 경제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 노사가 협력하는 모습을 동구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조합원들 대한 선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홍 의장은 “2019년 5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소속된 금속노조 조합원 27명이 기소됐다. 1심에서 2명의 조합원이 징역 2년, 나머지 조합원은 집행유예, 벌금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이 되고 있었는데, 노조뿐 아니라 울산시민들도 크게 반발했다. 물적분할은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악화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며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됐던 이 사건을 온전하게 매듭지으려면 조합원들에 대한 선처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노사가 화합의 길로 가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 동구의회도 조만간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