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부의장 “구립여성합창단 설치 추진 부적절”

김태규 울산 동구의회 의원(부의장)이 동구가 추진 중인 구립여성합창단 설치 사업이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현시점에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23일 김 의원에 따르면 동구는 구립여성합창단 설치를 위해 ‘울산광역시 동구 구립여성합창단 설치 및 운영 조례안’ 심사를 의회에 요청했고, 2022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이 두 가지 안건은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제204회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김 의원은 “동구는 울산 구·군 가운데 문화 인프라가 가장 열악해 동구의회에서도 문화시설 추가 건설 등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언급해 왔다”며 “때문에 지역문화예술의 진흥과 구민의 정서함양을 위해 구립여성합창단을 설치하겠다는 동구의 취지는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구립여성합창단 설치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긴급하게 이뤄져야 할 사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의 사전적 의미는 ‘예산이 성립한 후에 생긴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이미 성립된 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예산’이다. 구립여성합창단 설치가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뤄져야 할 부득이한 사유는 없다”며 “지금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며 모두 소진된 생활지원비 예산 등 코로나19 대응에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기약이 없다. 구립여성합창단을 창단하더라도 정상적인 공연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예산이 낭비될 수 있는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둔 시점이라 선심성 예산 편성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구립여성합창단 설치가 이뤄지면 기존 민간보조단체인 동구여성합창단의 지위가 구립으로 격상된다. 관련 예산도 248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증가한다”며 “특정 단체에게 혜택을 주는 모양새가 되는 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적절한 사업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구립여성합창단 설치 조례안이 통과되면 뒤에 이어지는 추가경정예산도 그대로 통과시켜줄 수밖에 없다”며 “오는 24일 진행되는 조례안 심사에서부터 현시점에서는 이 사업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지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