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부산여성정책연구소 김수옥 이사장님과 함께 '독일 지자체 연수'를 받았던 한스자이델 재단 연수원이 독일 시민들의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곳이었다. 영화 속의 한 장면같은 옛날 왕가의 저택을 임대형식으로 민주시민교육장으로 활용한다니 참 부러웠다. 독일에서는 학교에서부터 민주시민교육이 일상화 되어 있으며, 국가차원, 정치재단차원에서 민주주의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게하는 필수적 교육을 하고 있었던것이다. 이런 교육을 우리나라에서도 받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부산여성정책연구소' 에서 발빠르게 민주시민교육을 한다니 귀가 솔깃해져서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부산으로 향했다. 박병석 정치학 박사님의 교육방법은 참여식교수법(metaplan) 이었다. 보통 우리가 받았던 일방향식 전달교육은 수동적 자세에서 쉽게 흥미를 잃어버려 형식적인 교육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데 이교육은 참가자들이 교육내용에 대한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 할수 있었던 점이 달랐다. 도입단계에서 박사님의 가방에서 나온 색도화지, 각종 필기도구, 풀들을 조별로 나누어 가지고 큰종이에 각자 자기소개내용을 간단히 써서 붙여 놓고는 상호간 충분히 정보교환을 한 다음 조마다 대표 한 분이 나와서 다른 참가자들 소개를 했다. 이렇게 하니 전체 참가자들이 어떤 분인지 쉽게 알게 되었다. 또 영상을 통해 정치풍자코미디인 국회의원들이 싸움 장면을 보고 느낀점을 발표하기도 하고 장상총리서리 임명이 부결된 문제를 언론계, 여성계,종교계,시민단체등 각계각층의 입장이 되어 역할극으로 표현함으로써 교육은 무르익어 갔다. 중간에 김순은 동의대 교수님의 '한국 통령제와 미국대통령의 비교'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론적 바탕을 채우면서 금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는 대통령을 공정한 선거로 선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조편성을 하여 우리가 꿈꾸는 정치미래상에 대해서 미래체험 학습을 했다. 브레인 스토밍으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표출하고 브레인 라이팅 단계에서 결과물을 발표한 다음 전체 토론으로 자연스레 이어갔다. 지구촌의 살고 싶은 나라 코리아, 내각제, 권력분산, 통일, 남녀동수법, 여성대통령등 이상적날개를 펴고 날자호,평화호를 다는 전체 교육 참가자들은 마냥 신이 났다. 우리의 기형적 정치문화를 제도 개혁만 할려고 하지말고 국민의식개혁인 민주시민교육이 밑에서 부터 이루어져 정치현황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갖추고 올바르게 판단하며 정치 과정에 참여하여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 수행 할 수 있도록 조례를 재정해서 지속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2.10.4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동구지회 박난영